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조회 수 4 추천 수 0 2017.09.12 11:24:20

영화의 도입부... 단지 몇 개의 롱 테이크로 이어지는 장면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는 이 이상일 테니 각오해"

이렇게 관객의 숨통을 쥐고 영화는 끝날 때까지 끌고 갑니다. 발끔부터 머리끝까지 힘이 안들어갈래야 안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혹한의 대자연과 잔인한 인간들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안하고 안전한 의자에 기대어 있는 내게 자꾸 묻습니다. '네 자리에서 숨을 쉬며 살아있는 넌 얼마나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말이죠. 그렇게 되니 육체적인 힘겨움이 정신으로까지 전이되는 듯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힘든 영화입니다.


곰이 등장합니다. 가상의 곰인데 정말 살아있는 듯 했습니다. 곰에게 당하는 주인공의 처절함이란...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호]가 생각났습니다. 그 영화 속 '산군'님도 잘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레버넌트] 속 곰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가 확인됩니다. 따라잡을 것 같기도 하지만 늘 헐리우드는 몇 발자국씩 앞서갑니다. 그같은 헐리우드가 보이는 놀라운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또... [레버넌트]와 [대호]를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만...  자연을 대하는 서양과 동양의 시각차를 상정해 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지만, 서양인들은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본다고 하죠. 인간은 스스로를 자연과 분리해서 그 자연을 정복하고 극복하려는 철학적 사유가 존재한다는 것 말입니다. 반대로 동양은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지 하고 하나의 관념으로 묶어서 사유한다는 것입니다. [레버넌트]도 혹한의 대자연 속에 떨어진 인간이 그 극한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반대로 [대호]는 그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 말이죠... 매우 조심스럽지만... 신파라는 [히말라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흥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많은 헐리우드 산악영화 같은 스토리로 만들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주인공은 죽음에서 돌아왔고, 복수도 했지만... 그의 생존기는 죽을 때까지 그 죽음에 잠식당할 것 같습니다. 허망한 표정의 주인공을 인디언 처녀 '포와카'가 애매하고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뭔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와서 말이죠.


- 사사로운...

1. 음... 톰 하디가 연기를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선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합리화의 달인이자 돈독이 오른 악역을 그렇게나 멋지게 소화하다니...

2. 디카프리오... 많은 이들이 영원한 꽃미남으로 기억하고 싶겠지만, 어쩌면 영원한 꽃미남을 포기하고 영원한 배우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과거 자신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버리지 않았을까... 영화관을 나오며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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